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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리뷰/알마는 왜? [맥거핀:복선:신스틸러]

[ 다시 태어나도 우리 ]

by Le film 🕳 2018. 6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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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다시 태어나도 우리 ]


전생에서 위대한 수도승을 뜻하는 린포체 앙뚜와 그를 돌보는데 헌신하는 스승 우르갼의 이야기

이 영화에서 우르간은 앙뚜를 마치 친아들처럼 보살피며 가르친다.


이런 줄거리 속에서 어김 없이 내 눈을 잡아끄는 몇 가지 사물과 장면들이 있었는데, 그것이 맥거핀인지 복선인지는 이 글에서는 중요하지 않다. 어차피 그런걸 밝히고 분석하는 것은 역시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고, 영화를 감상하는데 지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.

어디까지나 내 느낌이나 무의식적에서 나온 반응일 따름이다. 괜히 신경쓰이고 다음번에 어떻게 되었을까 싶은 장면. 아니면 옥의 티처럼 정말 감독이 세심하지 못하게 실수했거나 정말 별 뜻 없이 흘리고만 장면. 아님 일부러 심리적인 기전을 자극하게 만든 장면 등.

아니면 진~짜 의미없고 평범한데 내 눈에만 거슬리고 신경쓰이는 장면이나 이상하게도 내 코드에 맞는 너무 웃긴 장면.

그런 것들에 대해 집어내고 여기서나마 풀어보고자 한다.


이 영화 속에서는 바로 우르갼이 잠시 돈을 벌기 위해 암자를 일주일 간 앙뚜만 남겨둔채 떠나게 되는 내용에서 비롯되었다. 스승 없이도 앙뚜는 혼자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9살인데도 불구하고 청소도 하고 집정리도 하다가 암자 가운데 있는 난로 속에 나무를 집어넣고 불을 붙인다. 불이 더 타오르게 하기 위해 기름을 붓다가 난로 밖으로 기름을 주륵 흘렸는데 불이 거기 붙고 말았다.

그걸 꼬마 녀석 혼자서 끄겠다고 이러다 저러다 물을 끼얹어서 비로소 꺼지는가 싶었는데 연기 위로 다시 후 하고 입김을 부는 바람에 불이 다시 크게 붙어버렸다. 




그러다가 다행이 불은 다 끄긴 했지만, 결국 내게는 정말 위험해보이고 신경쓰이는 부분이 되고 말았다. 영화 끝날 때까지 어른 거리는. 

분명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실적으로 그리고 연출자의 개입이 드러나지 않아야 하지만, 겨우 9살 짜리인지라 그때 서둘러 좀 도와주는 편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. 어차피 촬영 중인 거 다 아는데, 아마 진짜 더 일이 커졌으면 촬영이고 뭐고 다 중단했겠지만, 오히려 한 발 유보하는 듯한 태도가 더 연출자의 존재와 태도를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. ‘아니, 옆에 지금 있을텐데 뭐하지? 언제쯤 도와줄건가?’ 

세련되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돌발 상황에서 카메라 너머가 아닌 진짜 그 아이를 바라보았으면 더 사실성과 진정성이 돋보였을텐데. 아, 이거 진짜네? 영화 속이지만 진짜 큰일날 뻔 했구나. 어른들이 있어서 다행이네.

윤리적 태도나 상황 대처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게 아니고, 연출자의 강력한 여러 바운더리를 느끼는 일종의 역설을 낳았다는 것이다. 분명히 그 불은 주변에 있었을 어른들에 의해 충분히 컨트롤되고 금방 꺼질 수 있었을 것이다. 영화 촬영 중이 아니라면 바로 꺼버렸겠지. 아, 근데 지금은 영화 촬영 중이구나 그치 참 다큐멘터리 영화라 이럴 때도 가만 있어야 하는구나... 아, 다큐멘터리란 이런 거구나... 이러면서 몰입이 방해가 되기 시작한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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